5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연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아쉽다면 서울에서 나들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연휴 기간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 전통 세시풍속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여기 어때’
남산골한옥마을=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24 남산골한가위축제 ‘삼삼오락’이 열린다. 이곳에서 한가위 공연, 강강술래, 공동 차례상, 전통주 나눔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 중구 남산에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은 구한 말 신분과 직책이 각기 달랐던 5인이 소유한 가옥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경복궁 중건공사에 참여했던 도편수(목수 우두머리) 이승업 가옥과 궁궐을 수호하는 무관이삼청동 오위장(五衛將) 김춘영 가옥, 민영휘와 민씨 일가가 거주했던 저택의 일부인 관훈동 민씨 가옥, 순종의 장인이었던 윤택영이 지은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였던 윤덕영이 소유했던 옥인동 윤씨 가옥 등 주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한옥 구조를 볼 수 있다.
운현궁= 16일부터 18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한가위 민속마당’이 열린다. 운현궁은 서울특별시 사적 제257호로, 고종의 잠저이자 흥성대원군의 사저이기도 하다. 한국 근대사의 유적 중에서 대원군의 정치활동 근거지로 유서 깊은 곳이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운현궁에서 전통 공연, 민속놀이 체험, 추석 송편 나눔 등 색다른 전통문화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돈의문박물관마을= 14~15일에는 ‘온 가족을 위한 골목시장’, 17일에는 국악단 ‘비단’의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돈의문박물관 마을은 서대문의 옛 명칭인 ‘돈의문’을 따온 것으로, 마을 전체가 마치 박물관 같이 꾸며져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 시설과 복고풍 공간이 마련돼 있어 연인, 가족, 친구와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 할머니·할아버지 손잡고 ‘여기 어때’
서울역사박물관= 18일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사물놀이 공연, 굴렁쇠 놀이 등 전통 놀이마당이 열린다. 서울의 옛 지하철 모형, 전통 자개 스마트톡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만들기 마당’(선착순 300명)도 운영한다.
한성백제박물관=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가위 큰잔치’가 열린다. 한성백제박물관과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두 곳에서 사물놀이 공연, 포토존, 놀이 한마당, 백제 복식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1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한가위 박물관 체험 한마당’이 개최된다. 어린이 인형극 공연, 전통놀이, 보름달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부스를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 15~17일까지 3일간 하루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가족 내 조부모와 손자녀 간 세대 차이를 해소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세대 화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초등학교 1~3학년 어린이와 조부모가 2인 1팀을 이뤄 ‘우리 가족 소통 소반’을 만든다. 해당 프로그램은 공예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해야 한다.
◇ 눈과 귀가 즐거워지고 싶다면 ‘여기 어때’
서울 야외도서관= 광화문광장 ‘광화문 책마당’과 청계천 ‘책읽는 맑은 냇가’를 연휴 내내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연다. 특히 광화문 책마당은 16~18일 특별 영화 상영 ‘달빛 아래 낭만 극장’도 운영한다. 각 일자에 오후 7시가 되면 영화 건축학개론(16일), 첨밀밀(17일), 라붐(18일)이 상영된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서울거리예술축제= 16~18일 서울광장과 무교로·청계천 일대에서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린다. 거리극, 무용, 전통연희,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야외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광화문 광장에 떠오르는 3m 지름의 보름달(원형 오브제)인 ‘서울의 달’이 16일 오후 7시, 18일 오후 7시 30분 운영된다. 17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안은미 컴퍼니 공연 ‘최지나 창창 나네’도 눈길을 끈다.
서울국악축제= 17~18일 돈화문 국악로 일대에서 서울국악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국악 꿈나무부터 신진·원로 국악인, 무용인이 한데 모여 우리 국악의 매력을 알린다. 유태평양, 김준수 등이 참여하는 무대를 포함해 수공예품 마켓, 국악로 투어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