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지가 실수로 일찍 배부된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 전 일부 문제의 정보를 휴대전화를 통해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세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A씨는 17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험지를 일찍 배포했다가 회수한 고사장에 있던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 30여분 전 다른 고사장에 있던 친구에게 문제 3개에 대한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문항에 대한 정보이지 문제 내용을 전부 공유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 어떠한 정보라도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유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수험생은 A씨에게 메시지를 보내 양심고백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시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면서 문제 유출 논란이 일었다.
시험에 응시했던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논술시험을 무효로 하는 집단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기준 약 1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세대는 문제지를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또 시험에 공정성이 훼손된 행위가 있었는지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