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첫 삽…강북 코엑스 기대

한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첫 삽…강북 코엑스 기대

기사승인 2024-12-12 16:38:28
12일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김승모 한화건설부문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유정 기자
 
한화건설의 숙원 사업인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16년 만에 첫 삽을 떴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철도 부지를 전시‧컨벤션‧업무‧주거‧호텔 등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12일 한화 건설은 서울시 중구 봉래동 2가 사업지에서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착공식을 진행했다.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중구청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승모 대표이사는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은 민간이 개발하는 단순한 역세권 개발이 아니다”라며 “오랜 시간 본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한화그룹의 노력이 담긴 공공과 민간의 공동 사업”이라 말했다. 이어 “마이스와 오피스는 물론 특급 호텔과 판매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다짐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2만9093.4㎡에 지하 6층~지상 38층,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35만㎡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를 오는 2028년까지 짓는 사업이다. 특히 서울 도심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국제회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서 ‘강북 코엑스’라 불린다. 

이 사업은 한화건설의 숙원사업이다. 한화건설은 2008년부터 해당 사업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며 10년 넘게 사업이 표류했다. 이후 2018년 서울시가 컨벤션 면적을 줄이고 주거용 시설을 높이는 등 사업성을 개선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토지소유자인 코레일에 제안했다. 2020년 코레일과 한화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하며 논의가 재개됐다. 한화 컨소시엄에는 한화역사,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한화리조트, 한화에스테이트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참여했다.

서울시도 서울역 일대 개발 청사진을 제시해 사업 탄력이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날 착공식에서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시는 서울역 일대를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철도 지하화를 통해 지하공간을 확보한 뒤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KTX 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모든 교통수단 환승 시간 감소가 기대된다.

또, 기존 철로 구간에 도심에서 한강까지 단절없이 연결되는 선형공원(Railway Park)을 조성한다. 선형공원을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심 거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역은 국내 도심은 물론이고 글로벌 국제도시와 연결된 경제‧문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공간”이라 말했다. 이어 “착공식을 갖는 북부를 시작으로 철도 지하화, 주변 정비를 통해 서울역 일대가 대대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께 선보이겠다”고 발언했다.

서울역 북부권 개발은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역 인근은 철도를 기준으로 동쪽에 개발이 집중됐었다”며 “이번 북부역세권 개발이 진행되면 동쪽에 편중됐던 개발이 서쪽으로 연계될 방향성이 펼쳐질 것”이라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교통 시설 개선과 상업공간이 들어서며 서울역 인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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