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살 제보설’ 선 그은 美국무부 “아는 바 없다”

‘한동훈 사살 제보설’ 선 그은 美국무부 “아는 바 없다”

美 국무부, 외신 대상 브리핑서 언급
“해당 의혹, 韓법 따라 처리할 사안”

기사승인 2024-12-18 09:40:38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에서의 국가기간방송 KBS 및 관계기관의 역할 등에 대한 현안질의 등을 위해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가 국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에 대한 암살조가 운영됐다는 우방국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외신기자센터(FPC)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암살조 운영 관련 정보를 미국 측이 김씨에게 전달했냐’는 취지의 질문에 “미국 정부에서 나온 그런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계엄 선포 당일 체포되는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을 사살하고 조국(당시 조국혁신당 대표)·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김어준 체포·호송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하며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해놓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보 출처에 대해서는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말했다. 이후 출처가 미국 정부가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졌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이같은 정보 제공을 알지 못한다며 선을 그은 모습이다. 밀러 대변인은 “그런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따라 대한민국 당국이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앞서 주한 미국대사관 역시 김씨가 말하는 제보자가 미국 정부가 아니냐는 의혹에 “아니다(NO)”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씨의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국방위원회 내부 검토 문건에서 김씨 주장에 대해 “과거의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해 일부 확인된 사실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서 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주장의 상당수는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한 사전 공작인데 그렇다면 계엄 이전에 발생했어야 한다”며 “이 중 계엄 이전에 실행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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