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각종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18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국가대표선수촌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사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는 이기흥 회장의 직원 채용 비리 혐의와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관련 수사의 일환이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1월11일 대한체육회 각종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점검단은 당시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온갖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기흥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뿐만 아니라 검찰도 대한체육회를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상혁)는 11월28일 진천선수촌과 강원 평창에 위치한 동계훈련센터를 압수수색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 진천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부정계약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검·경의 잇따른 압수수색을 받게 된 이 회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2025년 1월14일 실시된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 연장에도 실패하면서 그동안 연임 근거로 내세웠던 근거를 잃어버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