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천벨트 내 의회 4급 간부공무원이 본인의 아들 결혼식에 의회 사무국 직원을 참석시켜 혼례지원업무를 시키는 갑질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의회 사무국장은 지난 6월 2일 일요일, 전북 전주에서 치뤄진 본인 아들 결혼식에 의회 사무국 직원들을 동원하여 결혼식 축의금 접수 및 하객안내, 식권 불출 관리 등의 혼례지원업무를 맡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취재에 따르면 해당의회 사무국 남자직원들이 축의금 접수를 받은것으로 확인되었다.
휴일이고 원거리 경조사 참석 외 혼례지원업무에 투입 된 부분에 대해 '사적 용무' 논란이 인다.
당일 부산에서 전주까지 이동을 위해, 대형버스 2대를 배차했는데, 한대는 본인이 근무하는 구청 출발, 한대는 배우자가 근무했던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하객을 태우고 출발했다.
이날 의회사무국 공무원들 중 2명이 법원출발차량에 배정받아 하객들을 챙기는 업무를 맡은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과 관계자는 "사회적 압력 정도의 수준이라면 모르겠지만 부산에서 전주까지의 원거리에 차출이 있었다면 직장갑질 중 '사적 용무 지시'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2019년 7월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뒤 이른바 직원들을 동원하는 '경조사 갑질' 신고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아직도 공무원 사회에서 경조사 갑질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해당지부에서는 "이 같은 행위는 사적용무 지시에 해당하고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 해당 하는 중대행위를 범한 것"이라 의견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구청 공무원은 "한국적인 정서에서 면전에서 거부하는 것은 쉽지않다. 다만, 이렇게 요청을 하는 것 자체가 선을 넘는 요구인것 아닌가? 시대 정신과 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적 용무라니 가당치 않다. 직원들이 기꺼이 축의금 접수를 맡아 주었다. 차량 선탑문제는 나는 하루전날 전주로 와서 알지 못한다. 가정사를 이슈로 삼는것은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