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안팎에서는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이 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경우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최 대행은 하윤수 전 시교육감 재임 기간 동안 부산형 학력 신장 시스템 구축, 부산형 늘봄, 아침체인지, 학력체인지, 특수학교 재배치 등 하윤수 호의 핵심 정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관료다. 실제로 최 대행이 시교육감 재선거에 뛰어들게 될 경우,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에 구심점이 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최 대행은 지난달 12일 하 전 교육감이 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한 달 가까이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최 대행은 지난 7일 열린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 나서 올해 부산 교육 주요 사업 추진 계획을 모두 직접 설명했다.
최 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감 재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에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부산교육이 하 전 교육감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든 전임 교육감이 추진하던 교육정책을 잘 계승할 수 있는 분이 오셔서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 교육계에서는 하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 수립·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던 최 대행이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재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거론되는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에 비해 9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차정인 예비후보와 20일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김석준 전 교육감 등의 진보후보군의 '인지도'가 월등하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중도 보수 후보군의 잠룡으로 평가되는 전호환 동명대학교 총장이 출마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도보수 진영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과 전영근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등 2명이다.
박 전 회장은 1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중도보수 진영 내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 전 국장은 9일 맞춤교육·공정교육 등 4대 정책 비전을 부산시의회에 제안하는 등 이름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 교육계에서는 최 대행이 이르면 설 연휴 전 후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한 교육계 인사는 “현재 탄핵정국 속에서 보수후보가 진보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없으면 싱거운 원사이드 게임이 될 것”이라며 “현재 진보후보들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 최 대행이 조기에 ‘링’에 오를 것으로 본다. 설날 명절 밥상머리에 화두로 올리기를 결단한다면 하윤수 전 교육감의 적자로 보수진영에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행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남도교육청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2급(이사관) 공무원에 올랐다.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운영지원과장, 국립부경대·부산대 사무국장을 거쳐 2022년 10월 시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