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밀로이드 베타 효과적으로 제어”…알츠하이머 새 치료법 제시

“아밀로이드 베타 효과적으로 제어”…알츠하이머 새 치료법 제시

기사승인 2025-02-03 11:28:58 업데이트 2025-02-03 11:30:12
안지인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단백질인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와 EBP1 단백질 발현 변화에 따른 발병 기전을 최근 발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대표 병변인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어할 수 있는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 산발성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안지인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단백질인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와 EBP1 단백질 발현 변화에 따른 발병 기전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단백질로, 세포 독성을 유발하고 신경세포의 기능과 생존에 손상을 입힌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EBP1은 뇌 신경세포에 발현해 신경세포 생존과 분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EBP1 발현 저하로 인한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인지기능 장애 발생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병 기전을 새롭게 입증했다. EBP1 유전자를 제거한 마우스를 동물모델로 제시해 EBP1의 발현 유지를 통한 기능 보존이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등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전 세계 치매 환자는 약 5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국내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가 승인돼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기 시작했으나, 뇌 속에 쌓여 신경세포를 죽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생성을 제어하는 약물은 미비한 실정이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는데 알맞은 신규 마우스 모델을 제안하고 그 병리 기전을 분자와 세포, 동물모델과 환자 조직에서 밝혀내 제어 기전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속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전략으로 독성 단백질 제거 기전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성 치매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가 가능한 기초 기전 연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실험 기법을 접목해 실제 치료제 개발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쳐 에이징에(Nature Aging) 1월8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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