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의 연휴를 보낸 설 명절을 전후로 도미노식 물가 인상이 일어나고 있다. 설을 앞두고 식음료 물가가 곳곳에서 오르며 소비자들의 한숨도 늘어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인한 커피 원두, 올리브, 밀 등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커피·외식·식자재 등 식음료 등 전반의 가격이 인상하고 있다.
특히 원두 가격이 치솟으며 커피 가격도 올랐다. 명절 직전인 지난달 24일 스타벅스는 일부 커피와 티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동결한 아메리카노 등 톨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인상하고 1종은 안하했다. 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제반비용 상승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노력해왔으나, 지속적인 환율 상승 및 원가 인상의 여파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했다.
폴바셋도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으며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컴포즈커피도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3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네스프레소도 올해부터 버츄오 커피 가격을 올렸다. 최근 커피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일부 커피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달 24일 와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2022년 이후 약 1년 10개월만의 인상이다. 앞서 맘스터치도 지난해 10월 버거 28종, 치킨 12종, 사이드 메뉴 12종 등 총 62종 제품 가격을 올렸다.
밥상물가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1.1% 상승했다. 이 가운데 동원F&B, 오뚜기, CJ제일제당 등에서 판매하는 ‘맛김’이 평균 23.6%로 가장 많이 올랐다.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케첩(6.4%) 등이 함께 올랐다.
한편, 이 같은 가공식품과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연초부터 급격한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식품을 포함한 생필품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소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 속에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안정과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 활동을 위한 소비자 정보 제공 및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