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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더비’를 앞둔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유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서울과 안양의 ‘연고지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LG 치타스(현 서울)는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다. 연고 팀을 잃은 안양 팬들은 축구단 창단에 열을 올렸고, 그렇게 창단된 팀이 FC안양이다. 서울 측은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을 이행한 뒤 서울로 ‘연고 복귀’를 했다는 입장이고, 안양 측은 지역 팬심을 버린 ‘연고 이전’이라는 주장이다. 안양이 2024년 K리그2 우승으로 창단 첫 1부 승격을 이뤄내면서 K리그1에서 ‘연고지 더비’가 성사됐다.
안양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지난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1-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후반 추가시간에 영입생 모따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 주역이 됐다. K리그1에서 첫 승이 간절했던 안양은 1라운드부터 마수걸이 승리에 성공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유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는 팬들에게 특별한 경기다. 팬들의 한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 울산전에 보여드리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양의 팀 정체성, 방향성은 변함없다. 안양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 FC안양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서울전 대비에 대해 “루카스, 린가드, 문선민, 정승원 등 공격 진영 선수들의 역량이 극대화되지 않게끔 조직력으로 맞서겠다”면서 “아직 서울의 합이 안 맞다. 개인적인 플레이를 막아야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중원 싸움에서 어떤 팀이 중심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라 바라봤다.
안양은 이날 4-4-2 대형으로 경기에 임한다. 모따와 마테우스가 전방에 위치한다. 중원은 리영직, 김정현으로 구성했다. 우측면은 채현우, 좌측면은 강지훈이 자리한다. 수비진은 김동진, 토마스, 이창용, 이태희로 꾸렸다. 김다솔이 골문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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