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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우리금융그룹 경영실태평가(경평) 등급 결과가 당초 밝혔던 시한인 2월을 넘기게 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의 우리금융 경평 결과는 3월 중 금융위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금감원에서 우리금융 경평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기되는 이유에 대해서 금감원이 따로 설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금감원장·보험사 CEO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월 말까지 경평 결과가 나오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보험산업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하다”면서도 “3월 중 소통할 기회가 있으니 그때 말씀드릴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일정 연기를 언급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주요 지주·은행 검사 결과’ 발표에서, 우리금융 경평과 관련해 기한을 늘릴 수는 있지만 민감도가 있는 사안인 만큼 가급적 원칙대로 처리하고 싶다며 2월 중 금융위에 경평 결과를 송부하겠다고 밝혔었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달 15일 동양·ABL생명 인수승인 신청서를 당국에 냈다.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중국다자보험그룹과 체결한 것은 지난해다. 승인 신청에 따라 당국은 2개월 동안 심사를 진행한다. 자료 제출 등에 따라 시일은 연장될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지주가 자회사 등을 편입할 때 편입하는 회사의 사업계획이 타당·건전해야 하고, 금융지주사와 자회사의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가 건전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정기검사 핵심은 경평인데, 경평에서 우리금융이 금융사고 등에 따른 내부통제 미비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인허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우리금융이 경평 3등급 이하를 받더라도, 금융위 판단에 따라 인수 승인이 날 수 있다. 금융위의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제10조에는 ‘등급 또는 기준 등이 미달하는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경우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본다’고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