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안팎에서 보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대권 도전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국회에서 개헌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지자체장들의 이 같은 행보가 지방선거 전 체급 키우기 같다고 내다봤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월 일찌감치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진행된다면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서 대선에 출마할 시 대구시장직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최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오 시장은 아직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점차 활동 반경을 늘리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달 12일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시작으로 6일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 7일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국회 대토론회’ 등에 참석했다. 모두 국회에서 진행된 일정으로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토론회들에 참여했다.
유 시장은 개헌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입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개헌안을 발표했고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최하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국회 대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제를 맡았다.
이 지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에 참석하며 보수 지지층을 만났다. 그는 지난달 8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애국가를 제창했다. 또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지자체장들이 대권에 나서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로 ‘체급 키우기’를 꼽았다. 지방선거 전 대권 주자로 체급을 키워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 한다는 게 이유다. 실제 지자체장을 새롭게 뽑는 제9회 지방선거는 내년 6월 3일에 진행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자체장 대선 출마설 관련) 이들이 대선 주자급이 되면 지방선거에서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