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야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범여권 대권 주자들과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격차를 벌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잠룡들이 텃밭에서도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 중도·중도보수 민심을 지목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이재명·김문수 차기 대선 양자대결’을 묻자 이 대표 47.2%, 김 장관 34.0%로 집계됐다. 뒤이어 기타 인물 10.5%와 없음 5.7%, 잘 모름 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이 대표는 호남권(61.1%), 충청권(49.8%), 인천·경기(49.4%), 서울(45.4%)에서 강세였다. 국민의힘 정치적 텃밭인 부산·울산·경남(김문수 37.0% vs 이재명 39.8%)과 대구·경북(39.4% vs 40.9%)에서도 양측은 접전을 벌였다.
같은 대상에게 ‘이재명·홍준표 차기 대선 양자대결’을 묻자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46.8%, 24.9%를 얻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호남권(61.3%)이었다. 이 대표는 홍 시장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41.8%(vs 홍준표 29.5%)의 지지세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역인 인천·경기(이재명 49.0% vs 홍준표 23.3%), 충청권(47.2% vs 19.7%), 부산·울산·경남(40.3% vs 29.5%), 서울(44.1% vs 25.3%)에서도 이 대표가 우세했다.
또 ‘이재명·오세훈 차기 대선 양자대결’ 질문에 이 대표 47.9%, 오세훈 서울시장 23.8%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자신이 지자체장으로 활동 중인 서울에서도 25.1%를 받아 이 대표 46.2%에 비해 오차범위 밖 열세였다.
각 지역별로 이 대표는 호남권 61.9%(vs 오세훈 11.9%), 인천·경기 50.2%(vs 18.9%), 충청권 49.1%(vs 21.5%), 대구·경북 42.7%(vs 33.2%), 부산·울산·경남 40.2%(vs 32.0%)를 획득했다.

정치전문가는 탄핵에 관한 책임으로 김 장관이 국민의힘 텃밭인 PK·TK에서 이 대표와 지지율 접전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홍 시장과 오 시장의 텃밭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12·3 비상계엄 영향을 꼽았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1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중도층과 중도보수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회를 봉쇄하고 선관위에 군대를 보낸 행위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반대하는 여론으로 인해 텃밭에서도 부진한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분리에 실패하면, 계엄과 탄핵을 동시에 반대한다는 애매한 상태가 된다”며 “당의 방향성도 대권주자에게 악영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7.8%), 무선 ARS(92.2%)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