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예에게 무릎 꿇은 최정, ‘반집’ 역전패로 준우승 [바둑]

일본 신예에게 무릎 꿇은 최정, ‘반집’ 역전패로 준우승 [바둑]

최정, 우에노 리사에게 반집 역전패로 센코컵 준우승
후반까지 필승 국면에서 끝내기 못 봐 우승컵 내줘
우에노 리사, 언니 아사미에 이어 일본 두 번째 세계 챔프 등극

기사승인 2025-03-16 20:06:56 업데이트 2025-03-16 20:53:55
우에노 리사 3단(왼쪽)이 우변 1선의 묘수를 작렬하자, 최정 9단이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하고 있다. 직전까지 흑(최정) 필승지세였던 국면은 단 한 수로 백이 이기는 바둑으로 바뀌었다. 바둑TV 캡처

최정 9단이 필승 국면에서 끝내기 대역전패로 일본 신예 우에노 리사 3단에게 센코컵 우승컵을 내줬다.

일본 도쿄 이스트 사이드 호텔 카이에에서 16일 막을 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2025 결승에서 최정 9단이 일본 우에노 리사 3단에게 259수 만에 흑으로 ‘반집’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대국은 최정 9단이 우에노 리사 3단을 상대로 후반까지 앞섰지만, 끝내기에서 최 9단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우변 뒷맛 나쁜 자리를 보강하지 않고 상변 끝내기를 한 최 9단의 판단 미스가 먼저 있었고, 우에노 리사 3단이 우변을 끊어가며 응수타진 한 장면이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였다.

최정 9단은 우변에 숨어 있는 ‘1선의 묘수’를 전혀 보지 못하고 패착을 두고 말았다. 우에노 리사 3단이 정확한 맥점을 찾아내자 최 9단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했다. 이미 종국을 앞둔 국면이라 단 한 수로 승자와 패자가 뒤바뀐 순간이었다.

일곱 번째 센코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에노 리사 3단은 2022년 우승자이자 언니인 우에노 아사미 6단에 이어 일본 여자 바둑 두 번째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자매 기사가 세계 제패에 성공한 건 바둑계 역사상 최초다.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2025은 8인 초청전으로 한국은 최정 9단이 초청을 받아 7년 연속 출전했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던 최정 9단은 8강에서 일본 후지사와 리나 7단을 꺾었고, 4강에서 중국 탕자원 6단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두 판 모두 극적인 역전승으로 흐름을 탔지만 결승에선 반대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센코그룹 홀딩스 주식회사가 후원한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2025 의 우승 상금은 1000만엔(약 9700만원)이며 준우승 300만엔, 3위 200만엔, 4위 100만엔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로 진행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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