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프라임창호, ‘어부지리’로 1위 복귀…바둑리그 순위 싸움 점입가경

영림프라임창호, ‘어부지리’로 1위 복귀…바둑리그 순위 싸움 점입가경

마한의 심장 영암, 홈그라운드에서 승리 세리모니
영암투어에서 1위 원익에 짜릿한 3-2 역전승 거둬
홈 경기 펼친 영암, 안성준·심재익·박영훈 승리 합작
정규리그 라운드 두 번 남기고 치열한 순위 싸움

기사승인 2025-03-16 21:10:49 업데이트 2025-03-16 21:13:01
홈팀 영암의 맏형 박영훈 9단(오른쪽)이 원익 김은지 9단을 제압하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한국기원 제공

전날 ‘신진서의 팀’ GS칼텍스에 일격을 맞고 잠시 2위로 내려왔던 영림프라임창호가 하루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영암 투어’로 펼친 12라운드 4경기에서 홈팀 영암이 1위 원익을 잡은 결과로 얻은 어부지리다.

전라남도 영암군 가야금 산조기념관에서 16일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이 원익을 3-2로 꺾고 전반기 패배의 빚을 갚았다. 홈에서 경기를 펼친 마한의 심장 영암은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귀중한 승점을 올렸다.

영암의 승리로 1위부터 5위까지 다섯 팀이 모두 7승5패로 동일한 팀 성적을 받아들게 됐다. 개인승패차에서 나란히 +9를 기록한 영림프라임창호와 원익이 각각 1·2위에 올랐고, +3인 정관장과 합천이 3·4위, 승패차 0인 영암은 5위다. 신진서 9단이 버티고 있는 6위 GS칼텍스 또한 6승6패로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바둑리그 판세는 혼돈 양상이다.

우승희 영암군수(왼쪽)가 대국 개시 선언을 했다. 한국기원 제공

우승희 영암군수의 개시 선언으로 시작된 1국은 마한의 심장 영암 주장 안성준 9단이 원익 2지명 이지현 9단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은 얻었다. 안성준 9단은 이날 승리로 18연승 중이던 이지현 9단의 연승 행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어진 2국에서는 원익 박정환 9단이 조한승 9단에게 승리하며 1-1을 만들었고, 3국에서 원익의 ‘중국 용병’ 진위청 8단이 설현준 9단을 누르고 원익이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홈에서 패배 위기에 몰린 순간, 마한의 심장 영암을 살린 선수는 4국에 등판한 심재익 7단이었다. 심 7단은 원익 3지명 이원영 9단을 상대로 305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으로 ‘반집’을 남기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정국이 된 5국에서는 마한의 심장 영암의 맏형 박영훈 9단이 ‘신산’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김은지 9단에게 207수 만에 항서를 받아내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영암은 개인승패차에서 밀려 5위에 랭크됐지만, 1위 영림프라임창호와 같은 팀 전적을 기록하면서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홍무진 7단이 영암 현지에서 공개 해설을 진행하며 영암군 바둑 팬들과 호흡했다. 한국기원 제공

한편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홍무진 7단이 공개 해설로 영암군 바둑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 12라운드까지 마친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포스트시즌까지 단 두 경기만을 남겼다. 이어지는 13라운드와 14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13라운드는 오는 20일 정관장(3위)과 수려한합천(4위) 대결을 시작으로 21일 영림프라임창호(1위)와 울산 고려아연(7위), 22일 원익(2위)과 한옥마을 전주(8위), 23일 GS칼텍스(6위)와 마한의 심장 영암(5위)이 맞붙는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1분 10초 피셔방식이다. 매 라운드 5판 3선승제로 승리 팀을 결정하며 각 대국은 순차적으로 열린다. 한 팀이 먼저 3승을 거둘 경우 잔여 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

정규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원, 패배 팀에 700만원을 지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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