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전국 시·도당 당원협의회 연수를 열고 조직 강화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는 주요 당직자들을 향해 적극 당을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조직 재정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고려한 ‘조기 대선’ 준비로 해석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 당원협의회 연수’ 모두발언으로 “여러분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활기찬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목숨을 걸고 반드시 이겨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정당은 실력과 품격에서 다른 당을 압도해야 한다. 의원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다른 당을 이겨야 한다”며 “국민의힘 지지를 확실히 끌어낼 수 있도록 활약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대한민국이 풍전등화(風前燈火) 상태다. 수출 20%를 책임지는 반도체 산업의 연구소가 초저녁에 불이 꺼진다”며 “회사와 협의회 주 52시간제 예외법을 만들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 진영의 얘기만 듣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한민국에 필요하냐. 부동산 폭등으로 실망한 분들이 뭉쳐 지난 대선 0.73%p의 차이를 만들었다”며 “보수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뛰지만, 진보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내 결속을 다졌다. 그는 “민주당 국회의원 면면을 보면 싸움하는 사람만 모아놨다”며 “국민의힘은 한 계열에서 훌륭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모아놨다. 이런 사람들이 계속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 당의 승리를 위해 지역조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 대선 0.73%p 차이를 언급하면서 힘을 모아달라고 하는 등 조기 대선을 암시하기도 했다.
오는 18일에는 당내 조직인 소상공인위원회와 지방자치위원회 임명장도 수여할 예정이다. 최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해 지역 조직 재정비에도 나선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헌법재판소(헌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연수 참석자들은 이날 지도부의 발언이 좋았다고 평가했다”며 “개인적으로 각하·기각을 희망하지만, 헌재의 판단을 예단할 수 없어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