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시, 신설 전형에 주목하자

2026학년도 수시, 신설 전형에 주목하자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기사승인 2025-03-20 12:18:05
2026학년도 대입에서 많은 대학들이 기존 선발 전형을 유지하는 가운데에도 새로운 전형을 도입하는 대학도 있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인 국민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이 새로운 전형을 도입하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설된 전형들의 특징을 살펴보며 2026학년도 대입에 대한 전략을 세워보도록 하자.

학생부 종합전형 신설

성균관대는 기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서류 100% 위주로 선발해왔으나, 올해부터 면접을 포함한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한다. 2년 전 도입된 과학인재전형은 수학·과학 중심의 교과 기반 면접이 이뤄졌기 때문에 특목·영재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던 반면, 올해 신설된 성균인재전형은 인적성 면접을 도입해 일반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형은 사범계열, 스포츠과학, 의예, 자유전공계열, 글로벌융합학부에서 총 266명을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기존 미래인재전형(서류형)에 더해 면접형을 새롭게 도입한다. 모집인원은 200명으로 서류형(895명)에 비해 적지만, 서류형보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다만, 이화여대는 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있다. 1단계에서 5배수를 선발하는 만큼, 1단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서 면접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는 최근 학종 전형을 면접형으로 운영하다가 올해 서류형 학종을 재도입한다. 일반적으로 서류형이 면접형보다 합격선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입결 차이는 크지 않았다. 2022학년도 인하대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건축학부의 면접형 70% 컷은 3.02, 서류형은 3.86, 아태물류학부의 면접형 70% 컷은 3.32, 서류형은 3.79로 서류형의 입시결과가 더 낮았던 사례도 있었다. 학생부종합 서류형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충원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지원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주요대학 학생부종합 신설 전형. 각 대학 2026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2025년 3월 12일 확인)

논술전형 신설

국민대와 강남대는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다. 특히 국민대는 11년 만에 논술전형을 재도입하며, 총 2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중요한 점은 국민대 논술 유형인데,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현재 가천대와 상명대 등에서 시행 중인 교과약술형 논술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4월경 국민대 논술 가이드북이 발표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구체적인 논술 유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 논술전형은 논술 100%로 선발되기 때문에 내신 영향력이 없고, 수능 최저 기준이 ‘2개 합 6’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교과약술형 논술의 경우 수능과 병행해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중심으로 준비하는 학생들도 수시에서 국민대 논술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교과전형 신설

학생부 교과전형 신설은 광주교대의 교과전형 도입이 눈길을 끈다. 교대는 일반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이 높은데, 광주교대는 교직적성우수자 1전형(30명)과 전남인재 전형(45명), 다문화전형(3명)을 교과전형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참고할 점은 2024학년도 경인교대의 사례이다. 당시 교과전형(학교장추천)의 평균 입결은 2.44, 학종(교직적성)은 1.99로 교과전형의 입시결과가 더 높았다. 다만, 광주교대 교과전형의 경우 경인교대 사례와 다르게 수능 최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과전형 입결이 학종 입결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우수한 내신을 갖추고 있지만 수능 최저 기준이 부담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설 전형의 도입으로 지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제공되지만 신설 전형의 경우 과거 입시결과 데이터가 없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전략이 요구된다. 면접형 학종이나 논술전형처럼 내신 외의 평가 요소가 중요해지는 전형들이 새로 생기는 만큼 이에 대해 미리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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