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 ‘몸조심’ 발언에 “테러조장”…정치권 “다급함 드러내”

與, 李 ‘몸조심’ 발언에 “테러조장”…정치권 “다급함 드러내”

권영세 “최상목 체포 내란 선동이자 테러조장”
안철수 “범죄혐의자답다”…한동훈 “깡패가 쓰는 말”
박상병 “우회적인 표현에도 국민 공감됐을 것”

기사승인 2025-03-20 12:09:5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지연에 ‘몸조심하라’는 극언을 쏟아냈다. 여권은 이 대표 발언을 ‘깡패·내란’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본인 사법리스크로 다급함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의원장은 2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가 전날 조폭이나 할법한 몸조심하라는 극언을 했다”며 “이 대표는 스스로 판사가 돼 최 대행을 향해 ‘직무유기는 현행법 체포가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장이 된 이 대표는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면서 ‘개딸동원령’도 내렸다. 현장에서는 경찰을 설득했다는데, 이는 내란 선동이자 테러조장”이라고 질타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이 ‘최고존엄 아버지’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저를 고발했다”며 “이 대표는 최 대행에게 몸조심하라고 협박한 것을 사과하라. 사법부가 아닌 일반 국민에게 최 대행을 체포하라고 했다니 전과 4범 범죄혐의자답다”고 말했다.

또 ‘위험한 이재명·민주당’을 강조해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몸조심하기 바란다’는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을 미루는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구성은 각각 3인씩 9명을 임명한다. 국회가 (재판관을) 추천하면 대통령은 임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헌재 측이 확인했음에도 지금까지 (임명을) 안했다”며 “헌법 위에 최 대행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최 대행은)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 현행범”이라며 “경찰과 국민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 최 대행은 지금 이 순간부터 누구나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최 대행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이 탄핵인용 가능성을 크게 올리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결과가 빨리 나오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전 조기 대선을 치를 수 있다.

전문가는 이 대표가 안 하느니만 못한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우회적인 표현으로도 충분히 국민 공감을 이끌 수 있음에도 고질적 문제인 거친 표현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지연은 비판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 발언은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서 옳지 않다. 자신의 단점을 재차 드러냈다”며 “‘민주당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등의 우회적인 표현에도 국민은 충분히 공감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대행이 헌재 판결을 무시하고,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한 것은 당연히 비판받을 문제”라면서도 “이 대표 발언은 공직선거법 2심과 항소심 문제로 다급하다는 것만 보여준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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