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 창덕궁은 새봄을 맞아 창호를 활짝 열어 젖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덕궁 내 주요 전각의 창호를 여는 '창덕궁 궁궐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 14도를 기록한 이날 창덕궁은 봄 나들이를 나온 관광객들과 한국의 멋을 감상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열린 창호를 통해 전각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창호를 액자처럼 활용하는 등 평소와 다른 시각에서 궁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창덕궁 관계자는 "창호는 건물 내 빛을 들이고 바람이 통하도록 해 건물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평소 일부 창호를 여닫으며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왕세자가 머물던 공간인 성정각 권역의 창호가 개방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곳에 '봄을 알리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보춘정이 있어 의미를 더한다.
한편 이번 행사는 창덕궁을 찾은 관람객 누구나 별도 예약 없이 건물 외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강풍이나 우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관람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