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MBK 4000억원 전단채 전액변제? 거짓말”

이복현 “MBK 4000억원 전단채 전액변제? 거짓말”

기사승인 2025-03-26 10:22:0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우리금융과 홈플러스, 상법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사실상 카드대금 기초 자산유동화 전기단기사채(ABSTB) 변제 의지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미상환) 4000억원 규모의 ABSTB 원금을 보장한다는 건 제가 보기에는 거짓말 같다”며 “(홈플러스가) 지금 변제한다는 건지, 5년 후에 변제한다는 건지, 10년 후에 변제한다는 건지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단기투자를 한 거기 때문에 단기변제가 안 된 경우에는 기관의 손익이 발생한다. 실제로는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다툼이 아니라 채권자들끼리 싸우게 된다”며 “고통 분담 없이는 사실 변제가 안 되는 건데 지금 시장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나오니까 그때그때 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사안이 다르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과거 여러기업들이 다양한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국민들이 신뢰한 건 그때마다 기업이나 그룹에 계신 분들이 많은 고통 분담을 했기 때문”이라며 “MBK 같은 경우에는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는 행위. 이들은 위탁운용사(GP)로서 이익이 안 나도 관리하면서 수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국내 사모펀드(PEF)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경계했다. 이 원장은 “과거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긍정적인 부분은 경기변동성 과정에서 산업 구조조정을 할 때, 일반 은행 등에서 하기 힘든 브릿지 역할을 해왔고 한국 경제 재편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사모펀드 자체의 본질적 개념을 바꾸는 게 시원할지 몰라도 시장 전체의 기능 측면에서 보면 약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사람은 MBK이고, 그중에서도 최상위 의사결정권자 등 몇 명”이라며 “그들에 대한 책임 내지는 진실 규명 등은 필요하지만 산업 전체를 뭉뚱그려서 비난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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