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 부과 조치를 내놓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공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주 모두 비명을 지르고 있다.
7일 오전 9시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위주 모두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00원(5.71%) 내린 17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시총 상위 10개 주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00원(3.92%) 내린 5만39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2.13%) 삼성바이오로직스(-4.86%) 현대차(-5.01%) 삼성전자우(-3.55%) 셀트리온(-4.89%) 기아(-4.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6%) NAVER((-2.98%) 등 모두 내림세다. 상위 100개주 이상 하락 중이다.
코스닥 상황도 마찬가지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2만7500원(-7.78%) 내린 3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5.83%), 휴젤(-5.13%) 주가는 5% 이상 빠졌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2.34%) HLB(-1.04%) 에코프로 (-1.54%) 삼천당제약(-1.99%) 클래시스(-1.48%) 코오롱티슈진(-4.80%) 리가켐바이오(-4.49%) 등은 급락했다.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로 업종 전반에 걸친 타격이 예견되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산에 34% 추가 관세를 매기자, 중국은 맞불 관세에 더해 각종 보복 조치로 정면 충돌하면서 경기 침체 위험과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발표 직후 이틀간(3~4일) 뉴욕증시에선 역대 최대인 6조6000억달러(약 9646조원)가 증발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 역시 정치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 흐름이 나타났으나 관세전쟁 공포 확산으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거래일간 S&P500(-10.6%), 나스닥(-11.4%)의 연쇄 폭락 충격을 받은 만큼, 후행 PBR 0.83배 레벨에서 하방경직성을 구축한 국내 증시도 월요일 장 개시 이후 일시적인 주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수요 불투명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8일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수급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