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보수진영 유력 대권 주자로 분류되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장관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을 내가 확실히 바로 잡겠다”며 “일생을 가장 낮은 곳에서 뜨겁게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 스스로 깨끗해야 남들 앞에 설 수 있다는 신념으로 부정한 돈을 받아본 적 없다”며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재임, 장관직을 지냈지만 내 재산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패한 지도자는 나쁜 정책을 만들어 나라를 망치고 만다”며 “세월이 바뀌었는지 요즘 부패한 정치인이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 대표를 상대하기엔 가진 것 없이 깨끗한 내가 제격 아니겠냐”며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갈 일이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이 중도 확장성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내가 살아온 길을 보면 좌와 우, 중도를 가리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약자를 보살피고 약자를 위해 일하는 게 중도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관련) 임금체불을 당하는 사람들을 먼저 해결해주고 집에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며 “정년연장 역시 경제가 성장할 때 해야 한다. (지금) 정년연장을 하게 되면 청년들이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에 들어갈 자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약자와 청년, 여성, 장애인이 절망하는 상황”이라며 “무엇이 중도이고 복지인지, 대한민국 미래인지 다시 대토론과 화합의 장을 만드는 게 대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입당 절차를 거친 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또 이용구 전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을 후원회장으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김민섭 서울대 시국선언 대표는 청년대변인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