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 사퇴 소식에 대해 “명예롭게 사퇴할 게 아니라 법정에 서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지혜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이달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면서 “도망치는 피의자가 사퇴 결심이라니 그야말로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차장은 이날 경호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소집한 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은 최근 경호처 일부 직원들이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 5일 만이다.
이 부대변인은 “김성훈은 경호처를 사유화해 내란수괴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막고, 비화폰 통화 기록 등 증거 인멸을 주도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가로막아온 핵심 인물”이라며 “비화폰 서버는 내란의 전모를 담고 있는 블랙박스다. 김성훈이 아니었다면 비화폰 서버를 진작 확보해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검찰의 방조를 이용해 김성훈은 증거를 지우고, 수사를 방해하며 내란 수괴의 호위무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이제 증거 인멸을 끝내고 도망칠 속셈인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