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남 국립의대 설립 ‘물거품’

2026년 전남 국립의대 설립 ‘물거품’

정부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증원 ‘없던 일로’…2000명 증원 1년여만 철회

기사승인 2025-04-18 08:46:55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위해 2024년 3월 14일 전남도청을 찾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2026년 개교가 물거품이 됐다.

17일 정부는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을 3056명으로 확정,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늘린 지 1년여 만에 원점 회귀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집인원 동결발표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한다면서도, 정부 공식 담화문으로 약속한 전남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해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했다.

또 “27학년도 의대 정원을 결정할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논의과정에서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부의 의대설립 약속 이행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전남은 고령화 등으로 의료 수요가 높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최대 의료취약지”라며 “매년 70만 명이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등 오랜 세월 수많은 위험과 불편을 감수해 왔다”면서,  더 이상 전남도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3월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의대를 설립할 대학을 정해 달라’는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요청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11월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을 정부에 추천했다.

국립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는 2026년 3월 통합대학교 개교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예비인증평가를 신청했으며, 12월 31일 ‘(가칭)국립한국제일대학교’라는 이름으로 교육부에 대학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의대 정원을 관장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월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라남도 의대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2026년 의대 정원 논의에서 같이 검토하겠다”고 밝혀 전남도 의대 신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3개월여 만에 의대와 의료계의 반발에 굴복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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