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는 지방세 납부를 회피하면서 주식, 펀드, 가상자산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체납자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도내 지방세 체납자는 2만 2000여명에 체납액은 1204억원에 이른다.
경북도는 지난해 징수하지 못한 지방세 1758억원 가운데 40%인 703억원을 올해 징수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시군과 협력해 징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은닉 재산 추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북도가 금융투자자산 일제 조사에 나선 것은 다른 금융자산과 달리 주식·펀드·가상자산은 증권사나 거래소를 통해 별도로 조회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재산조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지방세 100만원 이상 체납자를 대상으로 하며, 오는 6월말까지 국내 모든 증권사와 주요 가상자산거래소 3곳을 통해 주식·펀드·가상자산 보유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조사결과 금융자산이 확인된 체납자는 즉시 압류 조치를 통해 거래를 제한할 계획이다.
자진 납부 기회를 부여한 뒤에도 납부하지 않으면, 압류한 금융자산을 금융시장에 매각해 체납액을 환수할 예정이다.
반면 이번 대형산불로 피해를 당해 지방세 납부가 어려운 이재민에 대해서는 징수유예, 납부 기한 연장, 분할납부 등 특별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해에도 주식·펀드 및 가상자산 등 금융자산 약 113억 원을 압류해 28억원을 징수한 바 있다.
박시홍 경북도 세정담당관은 “납세의무를 회피하며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