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은아 전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당협위원장급 32명이 23일 동반 탈당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 앞에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그러나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모든 것을 걸고 함께했던 개혁신당과 결별을 선언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이준석이라는 거짓 정치인, 그리고 그의 사유물이 되버린 이 정당을 더 이상 사랑할 수도, 지지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우리가 경계했던 낡은 정치보다 더 철저히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기괴한 정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며 “‘개혁’은 사라졌고 당은 이준석 단 한 사람만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정치 무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윤석열을 닮았다”고도 했다.
허 전 대표는 또 “오늘의 탈당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이 아니라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오늘의 이 순간을 진짜 개혁 정치 설계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을 속이는 무게가 아니다. 정치는 국민 삶을 지키는 희망의 약속이어야 한다”며 “말뿐인 개혁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