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지난해 해외 파생상품 1경원 거래…수익은 4000억원 손실

서학개미, 지난해 해외 파생상품 1경원 거래…수익은 4000억원 손실

기사승인 2025-04-24 11:08:07
쿠키뉴스DB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투자손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4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 거래대금 규모는 1경607조원으로 드러났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개인투자자들의 최근 5년간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 거래대금은 지난 2023년을 제외하면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6282조원에서 △2021년 7852조원 △2022년 1경101조원 △2023년 8187조원 △2024년 1조607억원 순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매년 대규모 손실을 냈다. 손실 규모는 △2020년 5000억원 △2021년 4000억원 △2022년 5000억원 △2023년 4000억원 △2024년 4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손실계좌 수도 매년 3만좌를 넘겼다.

이는 해외 장내파생상품이 초고위험 상품인 점에 기인한다. 해외 장내파생상품은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유사 해외파생상품으로 지정된 선물·옵션거래를 말한다. 

특히 해외선물·옵션 등은 거래량이 많고 변동성이 큰 특징을 지녀 단기간에 이익과 손실을 얻기 쉬운 구조로 초고위험상품에 속한다. 결제 불이행 방지를 위해 담보 비율을 못 맞추면 상품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제도 등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증권과 달리 투자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P)의 거래대금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선보였다. 해외 레버리지 ETP 거래대금은 △2020년 20조원 △2021년 48조원 △2022년 190조원 △2023년 158조원 △2024년 397조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레버리지 ETP에 투자하는 계좌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레버리지 ETP 계좌 수는 △2020년 15만5000좌 △2021년 49만2000좌 △2022년 90만5000좌 △2023년 115만좌 △2024년 196만7000좌로 확인됐다. 

다만 해외 레버리지 ETP는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달리 수익성을 시현했다. 최근 5년간 해당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지난 2022년(3조4000억원 손실)을 제외하고 △2020년 2000억원 △2021년 1000억원 △2023년 3조2000억원 △2024년 5조3000억원 수익을 냈다. 

투자업계는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레버리지 ETP 등 고위험 상품 투자 주의성을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불확실성 및 경기침체 공포에 미국 증시가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시점에서 해당 고위험 상품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며 “특히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이 횡보할 경우에도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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