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아는 25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8조1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86억원으로 12.2% 감소했으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3%, 14.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평균의 두 배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기아는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순이익은 14.8% 감소한 2조3926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고부가가치 레저용차(RV)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판매 확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미 전기차 EV9 판매의 기저효과와 주요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확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매 기준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총 77만2648대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국내에서는 13만4564대를 팔아 2.4% 감소했으나, 해외에서는 63만8084대를 기록하며 2.5% 증가했다.
반면 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우호적 환율에도 인센티브 증가와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7%로 10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내면서 고수익 체제는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도매기준)은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7만2648대(국내 13만4564대·63만8084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과 EV3 등 전기차 볼륨 모델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K3와 모하비 단산 여파로 판매가 소폭(2.4%)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북미 권역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인도 내 시로스의 성공적 출시, 아시아·중동 및 중남미의 판매 호조가 더해지면서 2.5% 늘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친환경차 판매(소매기준)는 하이브리드차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증가한 17만4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도 1.5%포인트 늘어난 23.1%를 기록했다.
유형별 판매량은 하이브리드차 10만4000대(1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1만4000대(26.3%↓), 전기차(EV) 5만6000대(27.0%↑) 등이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42.7%, 서유럽 43.9%, 미국 18.4%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비중이 41.3%, 40.9%, 15.7%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뛰어올랐다.
기아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향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를 예의주시하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으로 적정 재고를 유지하는 한편 효율적인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수익성을 방어할 방침이다.
기아는 향후 EV4, EV5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 현지 생산 기반과 인센티브 전략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타스만 픽업트럭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 출시를 통해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해 효율적인 인센티브를 유지하는 한편 EV6, EV9의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도 늘린다.
유럽에서는 EV4, EV5, P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인도에서는 시로스에 더해 카렌스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역 거점별 최적 생산 운영과 유연한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