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꿈꾸는 김길리 “세계에 인정받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올림픽 금메달 꿈꾸는 김길리 “세계에 인정받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인터뷰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2026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
“민정 언니 보며 많이 배워요”

기사승인 2025-05-01 06:00:08 업데이트 2025-05-01 09:21:18
김길리. 700크리에이터스 제공

“쇼트트랙을 통해 많이 성장했어요.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쇼트트랙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차세대 쇼트트랙 에이스로 떠오른 김길리(21)는 지난 4월29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그의 마음속엔 오직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뚜렷하다.

김길리는 최근 열린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총점 128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 베이징 세계선수권 동메달(여자 1500m)을 차지한 상승세를 그대로 이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김길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후보라서 출전하지 못했다. 첫 올림픽 출전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빨리 경험하고 싶다”며 “밀라노에서 경기(6차 월드컵)를 뛰어봤다. 저한테는 나쁘지 않은 빙질이었다. 잘 맞는 얼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비시즌 동안 단거리를 보완하려 한다. 순간 스피드가 약한데, 그 부분을 강점으로 바꾸겠다. 스타트 훈련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얼빈 AG 2관왕…차세대 에이스 입증

김길리는 지난 2월에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며 “중국 팀이나 선수 모두 변수가 많다. 확실하게 플레이하려 했다. 연습하면서 한국이 월등하게 빠른 느낌을 받았다. ‘부딪히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2025~2026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역주하는 김길리. 연합뉴스

굳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김길리는 금메달 2개(혼성 2000m 계주·여자 1500m), 은메달 1개(여자 1000m)를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임을 증명했던 경기였다. 그는 “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매우 기뻤다”며 “이렇게나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응원 덕분에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다만 완벽한 대회는 아니었다.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중국의 공리와 충돌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경기 후 눈물을 쏟았다. 실패를 통해 배움을 얻었다던 그는 “계주만 준비한 선수들이 있다. 너무 미안해서 울었다”면서 “올림픽 전에 큰 대회를 경험했다. 올림픽 전에 차라리 먼저 경험하는 게 낫다. 다음에는 절대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정 언니의 길, 저도 따라가야죠.”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꿈꿨던 김길리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쇼트트랙 선수로 자리 잡았다. 김길리는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부모님이 저를 믿어주셨다. 저는 태극마크를 처음 달 때 제 기량에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언니들을 보며 아직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잘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얻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길리가 꼽은 자신의 장점은 ‘멘탈’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경쟁하는 걸 좋아했다. 승부욕도 강했다”면서 “또 경기가 안 풀렸을 때 잘 털어내는 편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다음 라운드 가면 훌훌 털고 경기한다”고 웃어 보였다.

2025 베이징 세계선수권 여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길리와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 700크리에이터스

‘레전드’ 최민정이 옆에 있다는 것도 그의 성장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 국가대표, 소속팀(성남시청)에서 최민정과 함께하고 있는 김길리는 “민정 언니가 경기마다 직접 알려주신다. 스케이팅 기술 측면에서 많이 배웠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 마인드도 마찬가지”라고 최민정을 치켜세웠다.

최민정과 비교되는 부분이 부담되진 않냐는 질문에 “부담이 없을 순 없다”면서도 “민정 언니는 세계적인 선수다. 그 선수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지 않나. 커리어를 잘 쌓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길리는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쇼트트랙 선수 김길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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