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디지털라이제이션으로 글로벌 선사 발돋움 [가치를 쌓는 장인기업⑬]

HMM, 디지털라이제이션으로 글로벌 선사 발돋움 [가치를 쌓는 장인기업⑬]

기사승인 2025-05-02 06:00:11
편집자주
디지털·자동화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정성과 진심이 담긴 결과물에 더 높은 가치를 매깁니다. 이제 ‘장인정신’은 단순히 완벽한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기업의 브랜드 철학과 지속 가능성을 담는 진정성의 키워드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축적된 시간의 힘을 믿는 장인기업의 성공 스토리와 최고의 제품에 담긴 경영철학을 들어봤습니다.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HMM이 선대 경쟁력, 친환경 경쟁력,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등 주요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글로벌 선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운업은 전 세계 물류의 핵심 분야이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산업이다. HMM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2030 중장기 전략’을 지난해 9월 발표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벌크선 등 선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2050년 탄소중립’ 보다 5년 빠른 ‘2045넷제로(NetZero)’ 목표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위해 선박의 운항과 관련된 기술은 물론 고객 편의성 제고 등 기술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HMM의 온라인 선박 예약 플랫폼 ‘Hi-Quote’(HMM Instant Quote, 하이퀏)’ 설명 이미지. HMM 제공 

국내 최초 온라인 선박 예약 플랫폼 ‘Hi-Quote’…고객 편의·선사 효율 확보

해상운송은 대량의 화물을 다양한 국가로 이동시키는 산업이기 때문에 절차상 복잡한 과정이 수반된다. 

화물운송을 예약하려면 고객은 선박 일정과 운임 확인, 적합한 항로 등을 선사에 신청하고, 선사들은 선박 상황 등을 확인 후 예약을 확정한다. 이 과정에서 예약이 어려울 경우 고객들은 처음부터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예약이 확정되면, 출발지·목적지별 국가의 통관 절차 등을 위해 다양한 화물 정보와 관련 서류들도 필요하다. 

단순해 보이는 하나의 컨테이너 운송을 위해 이처럼 많은 과정과 서류가 필요한데, 과거 전화,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해 진행했던 이러한 과정을 최근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라이제이션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여가고 있다. 

HMM 역시 전자상거래 확대와 공급망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글로벌 환경에서 고객들에게 빠르고 간편한 예약 시스템을 개발했다. 

HMM은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온라인 예약 플랫폼 ‘Hi-Quote’(HMM Instant Quote, 하이퀏)’을 지난 2022년 본격 도입했다. 하이퀏은 마치 콘서트 티켓의 얼리버드 예약과 같은 개념으로 고객들이 선제적으로 선박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고객들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선박 공간을 찾기 위해 여러 번의 확인과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하이퀏은 고객이 입력한 화물 운송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의 옵션을 추천하며, 기존에 분리돼 있어 별도로 진행해야 했던 예약과 선박공간 확보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하이퀏을 통해 고객들은 기존 보다 빨리 예약을 확정할 수 있고, HMM은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선박 공간의 효율적 활용도 가능해졌다. 

또한, HMM은 고객이 모바일에 간단한 앱 설치로, 언제 어디서나 해상운송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HMM e-Service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대다수 선사들의 모바일 앱은 일반화물(DC)만 예약이 가능하고, 위험화물(DG), 냉동·냉장화물(RF), 규격초화화물(OOG) 등 특수화물의 예약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지만, ‘HMM e-Service 모바일 앱’은 모든 종류의 화물 예약이 가능하다. 

나아가 HMM은 선박운항의 디지털라이제이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0년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오픈한 선박종합상황실은 전 세계 바다 위에 떠있는 HMM 선박들의 상세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축적한다. 이를 통해 기상 상황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미리 감지해 선박의 안전 운항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실 세계와 동일한 가상세계인 디지털트윈을 구축, 자율운항선박 개발·분석 등 선박 운항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도입을 추진하는 등 최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HMM 관계자는 “가장 오래된 산업 중 하나인 해운업에 가장 최신의 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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