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바뀌는 국제질서에서 ‘87체제’로 버틸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 후보는 탄핵·출마 비판에 ‘구조변화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에 ‘참담하다’고 평가했다.
한 후보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저는 정부에 50년간 근무하면서 어떻게 해야 국가가 발전하고, 국정이 안정되는지 지켜본 사람 중 하나”라며 “국제질서가 재편되면서 과거의 산업구조와 국내구조로 더 지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자기 이익에 따라 편파적으로 법률과 헌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의 기본과 공동체가 흔들리는 중”이라며 “현재의 헌법 체제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할 때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자주 만나면 나아진다고 생각했지만, 성과는 없었다”며 “우리의 헌법 체제가 제도적으로 근본적인 결점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헌법개정지원기구’를 대통령실에 세우겠다. 3년 안에 개헌을 마치고,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러야 한다”며 “3년 안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면 기꺼이 하야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한 후보는 ‘탄핵당한 총리가 출마한다’는 비판에 대해 “여러 차례 국민에게 좌절과 어려움을 겪은 점을 사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제대로 된 제도개혁과 리더십으로 이를 고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설정’에 대한 질문에 “많은 대통령을 모셨지만, 제 철학을 꺾으면서 대통령 생각에 따라간 적이 없다”며 “나름대로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지만 단 한 번도 대한민국의 가치에서 일탈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 후보는 ‘최상목 사표 수리’에 관해 “왜 민주당 한·미 2+2회의에서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최 부총리를 탄핵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에 대해 비참함과 참담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최 부총리 탄핵은) 국가를 위한 일이 아니다. 국가의 안정성과 대외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전혀 도움되지 않는 조치”라며 “최 부총리가 사표를 내고,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으로 사표를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야당·언론·기업·노조·시민단체와 2주마다 한 번씩 만날 예정”이라며 “공적인 일을 하면서 소통을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