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들 가운데 10명 중 9명은 방과 후 수업이나 사교육에 참여, 귀가시간도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어린이날 103주년을 맞아 도내 어린이 삶의 만족도와 바람을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교 4~6학년 178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95% 신뢰도에 표본오차 ±2.28%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어린이 10명 중 9명 방과후 수업이나 사교육에 참여, 늦은 귀가로 인해 밤 10시 이전 취침 학생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 수업 이후 방과후 수업이나 사교육 참여한다고 답한 어린이 4명 중 1명은 5개 이상 수강한다고 응답했다.
방과후 수업이나 사교육 과목은 영어(67.6%), 수학(62.3%)이 많았고 체육 관련 활동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감소 추세를 보였다.
또한 60.1%의 학생이 오후 6시 이전에 귀가하지만, 6학년의 경우 8시 이후 귀가 비율이 24.3%에 달했다. 80.9%의 학생들이 6시 이전 귀가를 희망했고, 나머지 학생들도 1~2시간 빠른 귀가를 원했다.

취침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10시~11시에 취침하는 학생이 10명 중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정을 넘기는 학생들도 7.1%로 달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의 초등 고학년(4~6학년) 권장 수면 시간 9~11시간을 위해 10시 이전 취침 학생은 3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어린이 2명 중 1명은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 43.2%는 사용 시간을 규제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대부분 학생들(94.2%)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고,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학생이 51.9%에 달했다. 특히 4시간 이상 사용하는 학생 비율도 17.8%로 적지 않았고, 사용 시간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목적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동영상 시청은 남녀 모두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여학생은 ‘음악 듣기’와 ‘대화하기’, 남학생은 ‘게임’ 사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어른들이 정해준 시간 내에 사용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56.8%, 나머지는 자율적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하루 3시간 이상 놀 수 있다는 응답 35.2%으로 6학년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22.8%는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 시간이 주어지면 하고 싶은 것으로 ‘친구들과 놀기’, ‘가족과 시간 보내기’, ‘게임’이라고 응답했다.
학생 10명 중 7명 가까이 가족과 대화시간이 많은 편이라고 응답한데 반해 ‘거의 없다’, ‘가끔’이라는 응답도 26.9%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조사에 참여한 82.5%의 학생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6~10명 규모 학급 학생들의 만족도가 88.2%로 가장 높았다. 행복지수 평균은 7.58점(10점 만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지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생들의 고민은‘공부’, ‘친구관계’, ‘외모’, ‘부모님과의 관계’순으로 조사됐고, ‘고민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감소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오도영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늦게 귀가하고 놀 시간이 없다고 응답한 어린이들의 답변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10명 중 1명의 어린이는 현재의 삶이 불행하다고 말하는데, 학업과 관계 맺기의 어려움으로 마음이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어른들의 책임 있는 대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