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1년 새 7.6% 올랐다…육류·유제품·곡물값 증가 

세계식량가격, 1년 새 7.6% 올랐다…육류·유제품·곡물값 증가 

기사승인 2025-05-03 15:57:55
소비자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고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곡물과 육류,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8.3으로, 전달 대비 1.0%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이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6% 올랐다.

품목군별로 보면 육류 가격지수는 121.6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2% 상승했다. 

FAO는 독일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면서 수출 제한이 해제됐고 유럽연합(EU)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활절 휴일과 관련한 계절적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소고기는 국제 공급량이 제한되며 호주와 브라질에서 가격이 올랐다. 가금류는 수출 가능 물량이 줄며, 값이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52.1로, 한 달 전에 비해 2.4% 상승했다. 버터는 재고 감소에 따라 비싸졌고, 치즈는 오세아니아에서 공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분유는 유로화 강세로 유럽산의 경쟁력이 약화해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상황에서, 오세아니아의 계절적인 우유 생산 감소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2% 상승한 111.0을 기록했다. 러시아에서 수출가능한 물량이 줄면서 밀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은 미국의 재고 부족과 수입 관세 정책 조정 등에 따라 상승했다. 쌀은 향미 품종에 대한 수요 증가와 베트남의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설탕 가격지수는 112.8로, 3.5% 하락했다.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이 늘었고 브라질의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국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며 음료·가공식품 수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지류 가격은 2.3% 내린 158.0이다.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계절적인 생산 증가로 인해 팜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대두유와 유채유 가격이 올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