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지도부, ‘단일화’ 두고 정면충돌…“불법행위 vs 실망스러워”

국힘 후보·지도부, ‘단일화’ 두고 정면충돌…“불법행위 vs 실망스러워”

김문수 “당 지도부 불법·반민주적 행위…날 끌어내리려 해”
권영세 “의원들 기대한 내용 아냐…굉장히 실망스러워”

기사승인 2025-05-09 12:47:3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와 격돌 후 퇴장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두고 의원총회에서 격돌했다. 김 후보는 당의 ‘단일화’ 주도는 불법행위라면서 단일화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이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9일 국민의힘 의총에서 모두발언으로 당 지도부를 맹비판한 후 퇴장했다. 이 자리에서 당의 단일화 요구를 ‘불법·반민주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화·토론을 하자”며 “얘기를 듣고 나가라. 일방적으로 얘기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7일까지 단일화를 요구하고, ‘선 단일화 후 선대위’를 말한 것에 정말 놀랐다”며 “당 지도부는 저를 끌어내리기 위해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도는 불법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다. 반민주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전당대회 직후 선대위로 힘을 모았다면 지지율이 이런 식으로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요청사항을 공개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 3일 당 지도부에게 중앙선대위 구성을 요청했다. 장동혁 총괄선대본부장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해달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단일화를 요청하면서 ‘선 단일화 후 선대위’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는 이겨본 적 있냐”며 “경쟁력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의 의총 방문은 환영한다. 그러나 내용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의원들이 기대한 내용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의총을 퇴장하면서 취재진의 어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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