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보도에서 딸기가 자라네"… 고양시, 전국 첫 지하도 스마트팜 조성

"지하보도에서 딸기가 자라네"… 고양시, 전국 첫 지하도 스마트팜 조성

마두지하보도에 딸기 모종 3420주 식재...올 여름 수확 예정
백석 지하보도에도 스마트팜·체험교육장·카페 등 조성키로

기사승인 2025-05-21 13:39:24
고양시 마두지하보도 스마트팜 현장에서 딸기 모종이 자라고 있다.

“저게 뭐야? 어떻게 여기서 식물을 재배하는 거야?”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동구 마두지하보도를 걷는 시민들이 요즘 신기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투명 창을 너머 밀폐된 시설에 초록색 식물이 식재돼 생동감 있게 자라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도심 지하보도에 조성한 스마트팜 현장이다. 민간기업 ‘㈜착한농부’가 약 5억 원을 전액 투자해 지하보도 238㎡ 규모에 딸기 모종 3420주를 식재한 곳이다. 고양시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도심형 농업을 실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시설은 도로법 등 관련 법령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점용허가를 받고 조성됐다. 고양시는 여름철 수확을 목표로 ‘고양형 여름 딸기’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ICT를 농업 전반에 접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농장을 말한다. 이 같은 스마트팜 기술을 도심과 농촌의 유휴공간에 접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양시의 스마트팜은 인근 백석동 지하보도에도 조성된다. 경기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곳에는 농업법인 ‘팜팜’이 400㎡ 규모에 딸기를 식재할 계획이다. 현재 도비와 민간자본 3억6000만원은 확보됐고 시비는 하반기 추경을 통해 반영, 착공에 들어간다.

특히 백석 지하보도 스마트팜은 단순한 재배 공간을 넘어, 체험 교육장과 딸기 카페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통해 청년과 취약계층에 스마트팜 교육 및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는 농촌형 스마트팜 보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터 120개 농가에 ICT 기반 자동화 온실과 수직 스마트팜 시설을 보급했다. 올해도 18개 농가에 5억5000만원을 지원해 관련 시설을 추가 설치 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단순한 농업시설 확장을 넘어 도시 문제와 농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수단”이라며 “공공·민간·시민이 함께하는 고양형 스마트농업 모델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또한 도심 및 농촌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해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사회혁신형 스마트팜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버려진 공간을 스마트팜으로 탈바꿈시키며 경제적 가치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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