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재임 시절 소신을 잃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닮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3일 오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취재진과 만나 “정치를 하면서 여러 가지 갈림길에 설 줄은 몰랐다”며 “갈림길에 설 때마다 항상 큰 덩어리에 의지하기보다는, 외로워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저를 보면서 인생의 굴곡에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선택하셨던 노 전 대통령의 외로움, 그리고 그 바른 정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쥐고 ‘이의 있다’고 외치던 그 모습, 그 외에도 어려운 지역구에 대한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 할 수 있다면 계속 그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사회분야 TV토론회에 임할 각오에 대해선 “토론 과정에서 많이 나올 이야기는 대한민국 사회 갈등과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일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처럼 여러 사회 갈등이나 문제, 아니면 바꿔야 될 것은 당당하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자’(고 말하고), 그리고 항상 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노 전 대통령처럼 정면 승부하는 그런 정치 토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한미군 철수 검토에 관해선 “주한미군은 미국의 전략적 이해 아래 한국에 주둔한 것”이라며 “당당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축에서는 국방력을 스스로 강화하고, 다른 한 축으로는 안보적 이익에 한국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측에 설득해서 국민에게 최적화한 결과를 낳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도 떠올렸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제가 고등학생 때 바로 옆 동네인 혜화동에서 사셨고, 당선되셨을 때도 주변에서 노 전 대통령을 굉장히 기대하고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3년 미국 유학을 떠날 때 노 전 대통령께서 제게 직접 장학증서를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나라를 위해서 큰 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된다’는 너무 당연한 덕담이지만, 22년 뒤에 제가 대통령 후보 자리에 서서 보니 그 말씀이 참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노 전 대통령 말씀을) 앞으로 잘 실천해서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새겼다”며 “그래서 오늘 노 전 대통령 16주기를 찾아봬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헌화하고 방명록을 남겼다. 방명록엔 ‘22년 전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하라던 말씀, 실천하겠다. 개혁신당 이준석’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