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엔지니어링, HUG 신용도 ‘AA→BBB+’ 세 단계 하락

[단독] 현대엔지니어링, HUG 신용도 ‘AA→BBB+’ 세 단계 하락

기사승인 2025-05-29 17:49:07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지난해 4분기 1조원 적자를 낸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평가에서 세 단계 하락했다. 

29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HUG는 최근 건설사를 대상으로 신용등급 정기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AA 등급에서 BBB+로 세 단계 강등됐다. 이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HUG 신용평가 등급은 3개년치의 주요 재무지표와 재무비율 등을 통해 자체 기준에 따라 산정된다. 등급은 초우량 등급인 AAA부터 부도 등급인 D까지 총 15개로 구분된다.

평가 항목은 재무 모형 및 비재무 모형으로 나뉜다. 재무 모형의 경우 △부채 상환 능력 △생산성 △활동성 △수익성 등 업체의 재무 건성을 기반으로 평가한다. 비재무 모형은 △경기 전망 △시공 능력 △영업 경쟁력 △사업 전망 △대표 신용 리스크 등 기업의 경영활동에 미치는 정성적 요인을 고려해 등급 산출을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등급 하락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적자가 1조2361억원에 달했다.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에서 예정 원가율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9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말 자기자본 대비 25.5%에 달한다. 이에 부채비율이 2023년 말 108.0%에서 지난해 말 241.3%로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등급 강등으로 인해 HUG 보증을 이용할 시 보증료가 기존보다 상향될 전망이다. 해당 등급은 HUG의 △보증료율(시공보증 및 하도급지급보증 등) △융자금이율 △보증한도 △보증승인의 전결기준 △보증심사 기준 등의 결정에 활용된다. HUG 관계자는 “신용도가 떨어지면 보증발급에 있어 보증료가 높아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등급이 떨어진다고 해서 보증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등급 하락에 대해 “건설업 전반의 경기전망지수가 낮고, 지난해 재무적 경쟁력 약화가 원인”이라며 “당사가 이번에 획득한 평가등급 역시 신용위험이 낮은 기업에 적용되는 등급”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경쟁력 강화를 통해 등급 회복에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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