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클럽’ vs ‘수주 제로’…10대 건설사, 도시정비 실적 양극화 

‘5조 클럽’ vs ‘수주 제로’…10대 건설사, 도시정비 실적 양극화 

기사승인 2025-06-03 06:00:08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곽경근 대기자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7대 건설은 정비사업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2곳은 마수걸이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며 올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7곳이 1조 클럽 가입을 넘어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5조213억원), 포스코이앤씨(3조4328억원), 현대건설(2조9420억원), DL이앤씨(2조6830억원),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18억원) 등은 1조 클럽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한동안 도시정비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삼성물산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보면 △2020년 1조487억원(2건) △2021년 9117억원(4건) △2022년 1조8668억원(5건) △2023년 2조951억원(4건) △2024년 3조6398억원(7건)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2월 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3월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과 강서구 재건축(2416억원), 송파구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등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이미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치(5조 원)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위를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도 이미 3조원대 수주고를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공사비 2조원 규모의 초대형 리모델링 사업장인 서울 동작구 우극신(우성‧극동‧신동아4차) 통합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또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치열한 경쟁을 선보이고 있다. 전면1구역 예상 공사비는 약 9558억원이다.

현대건설도 ‘3조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강남 개포주공 6·7단지(1조5138억원)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2조9420억원의 수주실적을 쌓은 상태다. 특히 하반기 압구정2구역에서 삼성물산과 수주전을 예고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한남뉴타운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한남5구역 시공권을 확보하며 2조683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또한, 롯데건설과 GS건설은 각각 2조5354억원, 2조194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이달 중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사업 수주 시 하반기 마수걸이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반기 수주가 약진했던 대우건설은 지난 4월 군포1구역(2981억원)을 수주했으며 하반기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강남구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엔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내 마수걸이 수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사고 등의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선별 수주 기조 하에 사업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1분기 도시정비 수주를 안 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좋은 사업장에서 선별 수주 기조하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최근 몇 년 동안 하반기에 전략 사업지 수주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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