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는 없다”…기적 쓴 K콘텐츠 ‘오징어게임’, 시즌3으로 강렬한 피날레 [쿠키 현장]

“시즌4는 없다”…기적 쓴 K콘텐츠 ‘오징어게임’, 시즌3으로 강렬한 피날레 [쿠키 현장]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

기사승인 2025-06-09 13:10:21
배우 노재원(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과 양동근, 이진욱,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성훈, 이다윗, 채국희, 강애심, 이병헌, 황동혁 감독, 이정재, 박규영, 조유리가 9일 서울 한강로3가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3' 제작발표회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K콘텐츠 신화를 이룩한 ‘오징어게임’이 시즌3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게임3’) 제작발표회가 9일 오전 서울 한강로3가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오징어게임3’은 ‘오징어게임’ 시리즈 최종장이다.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오징어게임3’은 지난해 12월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2’의 연장선이다. ‘오징어게임2’는 같은 달 29일 93개국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글로벌 톱10 1위를 차지했고,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4억8760만을 기록했다.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신드롬을 이어갔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가운데 출연진을 둘러싼 여러 잡음이 일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박성훈은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성인물 표지를 공유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박규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징어게임3’ 스포일러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해 뭇매를 맞았다.

황동혁 감독은 당시 심정을 묻는 말에 “당황스러웠다”면서도 “인간은 누구나 자의든 타의든 실수를 한다. 그걸로 끝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앞으로 나가야 하니까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잘 넘어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포일러는 크게 재미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고 더 재밌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오징어게임3’은 전 시리즈 주인공인 기훈 역의 이정재, 기훈의 대척점에 있는 프론트맨 역의 이병헌을 비롯해 지난 시즌 생존자를 연기한 배우들의 앙상블로 기대를 모은다. 임시완(명기 역), 강하늘(대호 역), 위하준(준호 역), 박규영(노을 역), 이진욱(경석 역), 박성훈(현주 역), 양동근(용식 역), 강애심(금자 역), 조유리(준희 역), 채국희(선녀 역), 이다윗(민수 역), 노재원(남규 역) 등이 함께해, 한층 더 심화된 갈등을 실감 나게 그린다.

이정재는 “처음 ‘이 게임을 멈추겠다’, ‘만든 사람을 벌하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다면, 이번에는 죄책감, 미안함, 절망감을 딛고 ‘무엇을 더 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라고 결심하는 기훈의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기승전결에서 결말에 해당되는 이야기라서 여러 면에서 강렬하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한강로3가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3' 제작발표회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배우 이정재가 9일 서울 한강로3가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3' 제작발표회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오징어게임3’은 지난 시즌에 이어 잔혹한 게임 속 드러나는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황동혁 감독은 “메시지보다 질문을 드리고 싶었다”며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부작용 아래 인간은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기훈과 프론트맨이 각각 가진 인간관의 대결이 시즌3에서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 승부를 지켜보시면 재밌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시즌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들도 ‘오징어게임3’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시즌1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설탕 뽑기’, ‘구슬치기’, 시즌2는 ‘5인 6각 게임’, ‘짝짓기 게임’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홀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황동혁 감독은 “예고편을 보신 분들이 술래잡기, 숨바꼭질, 경찰과 도둑 같은 게임을 유추해 주셨는데 그런 요소가 묻어 있는 새로운 게임이 등장할 예정”이라며 “숨겨진 게임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1년 시작한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프로덕션 등을 포함해 6년여 대장정을 시즌3으로 매듭짓는다. 황동혁 감독은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작품을 만들지만 감히 이런 기적을 바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개인으로서 창작자로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점이 성장의 거름이 될 것”이라며 “성공의 반짝임에 취하지 않고 6년을 거치며 느낀 감정과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시즌에 함께한 이정재의 소회도 남달랐다. 이정재는 “큰 주제부터 매 에피소드 작은 주제까지 많은 캐릭터들을 골고루 챙겨가면서 밸런스를 잡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캐릭터들에게 사회적 이슈라든지, 인간관계 측면에서의 감정 표현이라든지 각각 분배를 잘하셨다”며 “시즌3까지 봤을 때 그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팬분들이 각자 응원하는 캐릭터가 다 다르다”며 촘촘하게 세계관을 완성한 황 감독을 치켜세웠다. 

마찬가지로 모든 시즌에 참여한 이병헌과 위하준은 ‘오징어게임’을 통해 K콘텐츠의 위상을 실감하고, 이에 일조했음에 감사를 표했다. 이병헌은 “감독님도 동료도 한국인인 우리나라 콘텐츠로 이렇게 엄청난 환대를 받는 게 새로웠다”며 “아주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이라고 돌아봤다. 위하준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 문화의 가치와 위상을 알린 작품을 같이 해서 행운이었다”며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성장해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시즌4는 없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4를 보고 나시면 굳이 안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절대 돌아올 생각이 없냐고 물으시면 그건 아니다. 당장 다음에 만들 생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는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3’은 오는 27일에 공개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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