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압구정 2구역 수주 불참…“조합조건 충족 어려워”

삼성물산, 압구정 2구역 수주 불참…“조합조건 충족 어려워”

기사승인 2025-06-20 15:13:33
삼성물산이 압구정에 개관한 ‘S라운지’.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올해 하반기 서울 재건축 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2구역 수주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입찰 불참 사유를 발표했다. 이어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압구정 2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월 한남4구역 수주전 이후 양사의 재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초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하는 등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조합의 입찰 공고 이후 포기를 선언한 셈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로 한남4구역 공사비(약 1조6000억원)보다도 1조1000억원 이상 많다.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물산은 입찰 공고 사흘 만에 포기 의사를 밝혔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8월 11일이다. 현대건설의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수주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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