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원내대표는 최근까지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해오다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22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KBC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엊그제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의 대선 캠프 해단식에 왔다”며 “제 3자 후보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됐든 정청래 박찬대 두 분이 경선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친명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추대 형식으로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 속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정 의원은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도 “이재명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남은 시대적 과제는 조속한 내란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다. 당대표가 되어 그 임무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때는 광주전남 지역 골목골목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친근하게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뛰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권리당원 숫자가 많은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는 전날 전남 광주·목포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영암·무안을 찾았다. 전남 지역은 권리당원의 30%가 집중돼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국민 투표 30%로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권리당원의 표심이 매우 주요한 변수다.
친명계 핵심 인사들의 경쟁 구도에 이재명 대통령 또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저녁 박 전 원내대표 등과 만찬을 할 예정이었지만 당무 개입 논란 등의 우려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유력 당권 주자의 접촉이 당내 경쟁에 개입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1년 동안 대표직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