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며,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지난해 8월 인수를 결의한 지 약 10개월 만의 결실이다.
우리금융은 1일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 완료를 공식 발표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30년 이상의 업력을 갖춘 생명보험사로, 고객·자산·수익 규모 모두 업계 대형사 수준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자산 및 수익규모 증대, 비은행 비중 확대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도 이번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층 확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신용등급 상향과 우리금융지주·동양생명 주가상승 흐름도 이같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생명보험 인수단 TF’를 출범시키고 체계적인 인수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조직·인사·재무·리스크·IT 등 각 부문별로 그룹의 경영관리 체계에 맞춘 사전 점검을 진행하고, 임직원 교육을 통해 보험업 이해도 제고에 힘썼다. 이와 동시에 향후 보험사 경영방향, 그룹 시너지전략 등을 수립하며 자회사 편입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우리금융은 자본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의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방카슈랑스·GA·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비금융 부문과 연계한 보험산업 내 새로운 성장 모델도 구축한다.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저출생·고령화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은행·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자회사와 보험사 간 유기적 협력을 도모한다. △그룹 공동상품 출시 △자산관리(WM)·상업투자은행(CIB) 부문 통합 서비스 등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다시 완성하게 됐다”며 “오늘은 지난해 3월 예보 잔여지분 매입·소각으로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1등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딛은 날”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새 가족이 된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들에게는 손편지를 보내 “이제 한 가족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의 경쟁력을 높여가자”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두 보험사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