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특검, 정치권 수사로 번지나…“통화 경위 확인 필요”

해병 특검, 정치권 수사로 번지나…“통화 경위 확인 필요”

‘구명로비’ 의혹 이철규, 압수물 분석 뒤 조사 여부 검토
“조태용·이종호 압수물은 다른 특검과 공유”

기사승인 2025-07-22 14:10:12 업데이트 2025-07-22 14:31:07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 연합뉴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순직해병 특검)이 ‘윤석열(VIP) 격노’ 당일 대통령실과 통화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에 대해서도 조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수사 범위가 정치권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정민영 특검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대표번호(02-800-7070)로 주 의원이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사 대상에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통화 경위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54분, 대통령실 대표번호(02-800-7070)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채상병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국회·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발신자를 밝히지 않던 이 전 장관은 최근 특검 조사에서 통화 상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이 전 장관보다 10분 앞선 오전 11시43분에 같은 번호로 전화를 받았다. 정민영 특검보는 해당 통화에 대해 “경위 확인이 필요하다”며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임성근 구명로비’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확대에 맞춰 다른 특검과의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정 특검보는 “현재 3개 특검이 활동 중이고 수사 대상이 일부 중복돼 특검들 사이에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관련 압수물 일부는 내란 특검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관련 압수물은 김건희 특검의 영장에 따라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압수물 집행 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집행이 마무리된 후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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