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8년 6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올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0.64%로 4월 말(0.57%)보다 0.07%포인트(p) 상승했다. 2016년 11월(0.69%)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1년 전(0.51%)과 비교하면 0.13%p 올랐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3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 증가로 5월 연체율 상승 폭이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확대되는 등 국내은행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보면 전 분야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이 0.77%로 전월 말 대비 0.09%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95%)은 한달 새 0.12%p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은 중소 법인 대출과 개인 사업자(자영업자) 대출로 나뉘는데 각각 연체율이 한 달 전보다 0.14%p, 0.08%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15%)은 7월 말(0.13%)보다 0.02%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47%로, 한 달 새 0.04%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2%)은 0.02%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94%)이 0.08%p 뛰었다.
금융당국은 향후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선제적 채무 조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및 손실 흡수 능력 확충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