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못한 韓, 시즌2로 찾은 ‘웬즈데이’ 주역 “‘오겜’과 경쟁 안 해” [쿠키 현장]

1위 못한 韓, 시즌2로 찾은 ‘웬즈데이’ 주역 “‘오겜’과 경쟁 안 해” [쿠키 현장]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25-08-11 13:36:40
팀 버튼 감독,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왼쪽부터)가 11일 오전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웬즈데이’ 시즌2 주역들이 내한했다. 시즌1 신드롬 당시 유일하게 1위를 내어주지 않았던 한국에서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행보다.

11일 오전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이하 ‘웬즈데이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팀 버튼 감독,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가 참석했다.

작품 홍보 차 한국을 다시 찾은 팀 버튼 감독은 “올 때마다 창의적인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열정을 쏟았고 자부심을 가지는 작품으로 내한하게 돼서 더 기쁘다”고 밝혔다.

‘웬즈데이2’는 새 학기를 맞아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돌아온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가 자신을 둘러싼 더 오싹하고 기이해진 미스터리를 마주한 가운데,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팀 버튼 감독은 이러한 서사를 아담스 가족을 조명하며 전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에 대한 서사가 깊이 있게 다뤄진다”며 “특히 웬즈데이와 모티시아의 관계, 모티시아와 헤스터 프럼프의 관계, 3대에 걸친 가족 서사가 다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극중 웬즈데이 아담스로 분해 시즌1 성공을 이끈 제나 오르테가는 시즌2에서 출연자이자 프로듀서로 함께했다. 그는 “협업 관계가 자연스럽게 진화했다. 시즌1보다 작품에 더 일찍 깊이 관여할 수 있었다. 스토리라인에 대한 높은 차원의 논의도 할 수 있었다”며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 배우로서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비밀의 문을 연 것 같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2에서 웬즈데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는 말에는 “웬즈데이는 자신이 누군지 확실히 안다.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시즌1과)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자신을 껴안거나 만지는 게 너무 두려운 일이었는데 시즌2에서는 나아진 것 같다. 그리고 영적 능력을 잃어버리면서 가족이나 친구에게 기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니드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여러 변화를 겪는다. 시즌1에 이어 이니드를 연기한 에마 마이어스는 “제대로 늑대인간이 됐다. 늑대 무리와 어울리기 시작해, 재밌는 여름을 보내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웬즈데이가 환영을 보고 이니드를 밀어낸다. 소통이 없고 오해가 쌓이면서 이니드가 혼란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웬즈데이2’에서는 스톱 모션 시퀀스를 만나볼 수 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거장 팀 버튼 감독이 구현한 만큼 기대가 크다. 이와 관련해, 팀 버튼 감독은 “머리를 만들고 두상에 머리카락을 꽂는데 힐링됐다. 스토리에도 잘 맞았다. 아름다운 예술이자 잘 만든 매개체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정말 새로웠다. 시청자들도 새로운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좋은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치켜세웠다.

팀 버튼 감독,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왼쪽부터)가 11일 오전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앞서 시즌1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영어) 부문 역대 1위, 누적 시청 17억 시간 등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에 시즌2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클 법도 하다. 

하지만 팀 버튼 감독의 생각은 예상과 달랐다. 그는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는 채 저희가 느끼는 대로 만들었다. 성공 요인을 과하게 분석하려 했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장이 시키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정체성대로 했다”고 강조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이 작품이 성공할 수 있었던 매력이 감독님”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오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오시는 분은 극소수”라며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실천하시는 감독님 덕분에 확신을 갖고 연기할 수 있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마 마이어스 역시 “모든 성공이 감독님의 덕”이라며 공감했다.

그러나 ‘웬즈데이’가 유일하게 넘지 못한 산이 있다. 넷플릭스 역대급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나라, 한국에서만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팀 버튼 감독도 제나 오르테가도 이 같은 성적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제나 오르테가는 “경쟁작으로 보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한국 팬들도 봐준다는 게 기쁘고 감사할 뿐”이라며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든 TV쇼를 전 세계에서 봐주시는 것 자체가 기쁘다.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전 세계 사람들과 닿아서 공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팀 버튼 감독도 “취향이 다른 것이지,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보탰다.

이러한 맥락에서 팀 버튼 감독은 외부의 시선보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작업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 특유의 세계관과 창의력을 지금까지 지켜올 수 있는 이유로 보였다. 팀 버튼 감독은 “내 심장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요즘은 소셜미디어 등 여러 요소가 너무 많은데, 내 마음을 따라가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내 시청자가 이런 것을 보고 싶어할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작품이 기성품처럼 된다. 개성을 보호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웬즈데이2’ 파트1은 지난 6일 공개됐고, 파트2는 9월3일에 시청자를 찾는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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