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의 계절 9월이 다가온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발길을 도서관과 서점으로 이끌기 위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속속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독서 독려를 넘어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체험 활동 등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약 1600개의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기다린다.
‘독서의 달’은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정됐다. 이러한 배경에는 해마다 감소하는 국민 독서율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년간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종합 독서율)은 43%에 그쳤다. 2013년 72.2%에 달했던 수치가 10년 만에 크게 하락한 것이다.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이 책을 읽지 않는 현실 속에서, 서울시가 독서 문화 부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전역 265곳에서 펼쳐지는 ‘독서 문화 축제’
서울시는 9월 한 달간 ‘읽기예보: 오늘 읽음, 내일 맑음’이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도서관, 공공도서관(217곳), 서울형 책방(48곳) 등에서 약 1600개의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서울도서관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방구석 북토크’를 연다. ‘읽고 쓰기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고도원, 시네이드 모리아티, 문지혁 작가 등이 강연에 나선다. 혹서기 휴장을 마친 서울야외도서관도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9월5일 청계천에서는 ‘온에어 책멍’이, 서울광장에서는 달빛 아래 책을 읽는 ‘야(夜)한 책멍’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휴식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치구별 특색 있는 행사…‘서울 최대 도서관’도 문 연다
각 자치구도 독서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중이다. 강서구는 9월6일부터 두 달간 주말마다 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 약 1200권의 책이 비치된 독서 공간은 물론, 작가와의 만남, 클래식 음악회 등 풍성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 강서구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사업비 1억원을 확보했으며, 구비 포함 총 2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강동구는 오는 30일 서울시 자치구 최대 규모인 강동중앙도서관을 정식 개관해 눈길을 끈다. 12만권의 장서로 시작하는 이 도서관은 개관을 기념해 9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명사 특강을 진행한다. 김영하, 임경선 작가 등이 참여하며, 20일부터 강동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개관을 앞둔 강동중앙도서관에 대해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며 “복합문화공간들이 층별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책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