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찬탄파’ 단일화 무산과 극우세력의 ‘반탄파’ 지원이 겹치면서 당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탄 지도부’가 입성하면 ‘정당 해산’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 반탄파의 지지세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조원씨엔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6~18일 국민의힘 지지층 7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동혁 35.3%, 김문수 33.3%, 조경태 10.1%, 안철수 9.2%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 국민 2000명 대상 조사에서는 조경태 24.0%, 장동혁 18.1%, 김문수 17.8%, 안철수 10.2%였다. 반탄파인 장동혁·김문수 후보는 당원 조사에서 1위를 다퉜고, 전 국민 조사에서도 2위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은 당원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한다. 조 후보가 전 국민 대상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강세를 보였지만, 당원 조사에서 큰 격차로 밀려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찬탄파 단일화 불발이라는 악재도 겹친 상황이다.

강성지지층의 조직적인 특정 후보 지원사격도 문제로 꼽힌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는 반탄파인 장 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전씨는 지난달 10만 당원 가입설을 주장하면서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도 지난 16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에 친필 서한을 보내고, 강성지지층 확보에 돌입했다. 사실상 강성지지층 확보를 통해 책임당원 80%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찬탄파 후보들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화를 촉구하는 글을 남겼지만, 투표까지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당시 안 후보는 조 후보의 제안을 거절한 뒤 ‘최종 결선’에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반탄파 후보가 당대표에 오르면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정당 해산’ 공세를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가진 통화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생각 이상으로 강경한 모습을 보인다”며 “정당 해산 관련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중이다. 반탄 지도부가 입성하면 꼬투리를 잡아 해산을 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전문가도 반탄 지도부가 찬탄 지도부에 비해 공격당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피력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며 “민주당이 잘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반탄 지도부가 들어서면 국민의힘 덕에 다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762명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6포인트다. 전 국민 조사 2000명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