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화의 인문학기행] 독일, 여덟 번째 이야기
다시 리프트를 타고 포도원 위를 날아 뤼데스하임 마을로 돌아갔다. 내려가면서 찬찬히 살펴보니 라인 강 주변에 흩어져 있는 마을들은 지붕이 회색이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붉은 지붕을 가진 것과 비교된다. 강변으로 네모난 탑 모양의 건물이 눈에 띈다. 부젠부르그(Boosenburg)라는 이름의 성이다. 12세기 말 뤼데스하임의 기사였던 푸흐스경 가문에서 지었다. 정사각형의 높다란 망대 모양의 건물로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였다. 중세 무렵 거처한 건물을 추가로 지었다.1407년 뤼데스하임의 귀족 브룀저(Brömser) 가에 넘겨졌다가,... [오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