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임신중지 헌법불합치 결정에 부쳐
“임신이 누군가에게는 기쁨이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당혹과 공포일 수 있다.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뒷말하기 좋아하는 우리 사회는 혼전 임신의 책임을 항상 여성에게 돌려왔다. 예기치 않은 임신의 고통과 어려움, 그리고 ‘해결’의 주체가 여성이라는 견고한 인식의 장벽 뒤에 우리 남성들은 그동안 숨어 있었다.(후략) 사정 후 지퍼를 올리면 그것으로 섹스는 끝난 것인가. 아니다. (필자와 같은) 우리 남성들은 일단 닥치고 여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2017년 말 썼던 기자수첩 중 일부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 [김양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