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삼성그룹은 16일 전체 사장단(46명) 가운데 17명을 퇴진시키고 11명의 업무를 바꾸는 사상 최대폭의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노장 용퇴와 참신한 인물의 전진 배치로 ‘포스트 이건희’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은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12명, 이동 및 업무 변경 11명 등 25명 규모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삼성 회장단은 그룹의 4대 축인 금융(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전자(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중공업(김징완), 물산(이상대)의 책임자들로 구성됐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선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부회장과 반도체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사장이 물러나고,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 부회장은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품 총괄)을, 최 사장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즈 부문장(제품 총괄)을 맡게 됐다.
장원기 삼성전자 부사장이 디바이스솔루션부문 LCD사업부장으로 내정되는 등 50대 부사장 12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948년생(61세) 이상 사장은 전원 물러나고 젊고 참신한 인사가 대거 발탁됐다”며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현장과 스피드”라고 말했다.
삼성은 인사 발표와 함께 임원 연봉을 10∼20% 삭감하고 일부 복리후생 축소키로 했다.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은 다음주 초 계열사별로 발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